상장사 36곳, 강화된 퇴출 기준 첫 시험대
핵심 요약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으로 상장사 36곳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들 기업은 90거래일 안에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45거래일 연속 충족해야 한다. 내년부터 시가총액 기준이 더 높아져 코스닥 기업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 뒤 유가증권시장 9곳과 코스닥 27곳 등 상장사 36곳이 12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나 주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이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기업은 27곳,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은 12곳이며 이 가운데 3곳은 두 조건에 모두 걸렸다.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이후 90거래일 안에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45거래일 연속으로 함께 유지해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하한을 유가증권시장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이고 1000원 미만 주가도 퇴출 요건에 새로 포함했다. 부실기업을 신속히 정리해 증시의 수익성과 투자 매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정 기업의 75%는 코스닥 상장사다.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큰 시장 특성에 더해 올해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부진했던 흐름이 겹쳤다. 지난달 60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최근 8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1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한 12일에도 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주가 기준 미달 우려 기업들은 주식병합으로 대응하고 있다. 관련 우려를 공시한 코스닥 기업 가운데 31곳이 주식병합을 결정했지만 시가총액 미달 기업은 자금 조달 외에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벤처업계는 시장 변동성 탓에 시가총액이 낮아진 정상 기업을 보호할 장치와 기관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신뢰 회복과 장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원활한 진입과 퇴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가총액 기준은 유가증권시장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다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