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지 문턱 높아지자 저가주 대응 확산
핵심 요약
개정 상장규정 시행으로 시가총액과 주가 하위 기업의 관리종목 지정이 본격화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30곳이 액면병합을 추진하며 주가 요건 충족에 나섰다. 잠재 대상 기업이 다수 남아 있어 기업가치 회복 여부가 상장 유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과 주가가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에 대한 퇴출 압력이 현실화하고 있다. 7월 1일 개정 상장규정이 시행된 뒤 8월 13일 관리종목 지정이 잇따랐고, 상장사들은 액면병합과 재무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며 상장 지위 유지와 기업가치 관리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개정 규정은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00억원, 코스닥 상장사는 200억원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 지정 대상으로 삼는다. 13일 온타이드·남성·태원물산 등 코스피 6개사와 형지글로벌·E8·패션플랫폼 등 코스닥 6개사가 이 요건으로 지정됐다. 주가가 1000원 아래에서 30거래일 연속 머문 일신석재 등 코스피 4개사와 노을 등 코스닥 23개사도 관리종목에 포함됐다.
기업들의 선제 대응도 확산하고 있다. 액면병합을 추진하는 곳은 한국제지·트리니티항공 등을 포함한 코스피 4개사와 한국캐피탈·체리부로 등을 비롯한 코스닥 26개사로 파악됐다. 주식 수와 액면가를 조정해 주가 요건을 맞추려는 기술적 조치가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된 것이다. 상장 유지 비용이 높아지면서 주가와 기업가치를 방치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추가 지정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8월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코스피 31개사와 코스닥 89개사이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곳은 각각 18개사와 29개사다. 앞으로 주가와 시가총액을 회복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 충격이 예상되지만, 실적 개선과 자산 효율화, 주주환원으로 대응이 넓어질 경우 경쟁력이 낮은 기업의 퇴출과 우량기업으로의 자금 재배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