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물들인 이강인 효과…AT 데뷔전서 7번 열풍
핵심 요약
이강인이 서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르며 5만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에 준비된 이강인의 등번호 7번 유니폼 1만장은 모두 판매됐다. 구단은 한국 팬의 시청 편의를 고려한 리그 경기 시간 편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강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뒤진 후반 19분 교체 투입되자 5만 관중이 큰 함성과 함께 이름을 연호했다. 관중석 절반가량은 빨간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채워졌고, 서울에 준비된 이강인의 7번 유니폼 1만장은 모두 팔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적극적으로 전방에 침투했고, 후반 31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한글로 ‘강인’이 적힌 특별 유니폼에는 디에고 포를란과 앙투안 그리즈만 등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이 호랑이 문양으로 새겨졌다. 경기는 오마르 마르무시가 두 골을 넣은 맨시티의 3-1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이 2023년 7월 상암에서 맞붙었을 때는 6만4000여 관중 사이로 맨시티의 하늘색 유니폼이 두드러졌지만, 이번에는 이강인 합류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평택에서 온 이현승·이희수 부부는 두 시간 넘게 기다려 유니폼을 구매했다. 이강인은 경기 전날 선수와 코치진, 스태프 등 구단 구성원 80여 명을 서울 시내 고깃집으로 초청해 한식을 대접했다.
경기 뒤에는 홈구장이 아닌 해외에서 먼저 마련된 입단식이 열렸다. 이강인은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에 왔다며 팀 승리를 위해 120%를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이 지난해 LA FC로 떠나고 울버햄프턴이 2부로 강등돼 올 시즌 EPL의 한국인 선수가 사라진 가운데, 국내 팬들의 관심이 라 리가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국 팬의 주말 시청을 고려해 일부 경기를 스페인 현지 시각 오후 2시나 4시15분에 편성하도록 라 리가에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