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7.8조 증권가, 조정장에 하반기 시험대
핵심 요약
국내 5대 증권사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이 7조7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가 증시 활황과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은행권을 위협하는 실적을 냈다. 7월 이후 예탁금·신용융자·거래대금이 함께 줄면서 하반기 수익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5대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7조7635억원의 합산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832억원의 2.4배 규모다. 코스피가 연초 4300선에서 출발해 6월 9100선까지 오르자 증시로 자금이 이동했고, 증권사의 운용 자산과 위탁매매·자산관리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었다. 다만 7월부터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하반기 실적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조907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이 대규모로 반영됐고 서비스 수수료 수익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7311억원, 키움증권은 1조1580억원을 벌어 나란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9562억원, 삼성증권은 939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식 거래가 국내외에서 활발해지며 증권사의 금융권 내 위상도 달라졌다. 올해 2분기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은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을 각각 웃돌았고, 한국투자증권도 우리은행보다 많은 순이익을 냈다. 금융그룹 안에서 증권 계열사의 입지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은행은 이번 실적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하반기 변수는 빠르게 줄어드는 증시 자금이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에서 지난달 30일 5593.56까지 하락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11일 97조9289억원으로, 6월 4일 역대 최고치 139조6947억원보다 약 42조원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에서 11일 30조원으로 약 8조6000억원 줄었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6% 감소했다. 위탁매매 수익 둔화로 2분기가 실적 고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주요 증권사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30~60% 하락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