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절반 넘게 문 연 채 냉방…제재는 멈췄다
핵심 요약
서울과 수도권 주요 상권의 절반 넘는 점포가 문을 연 채 냉방하고 있다. 개문 냉방은 전력 사용량이 약 1.7배 늘지만 상인들은 매출 영향을 이유로 든다. 정부 고시가 없는 평시에는 과태료 부과 대신 홍보와 캠페인만 시행된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명동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출입문을 열어둔 채 냉방하는 점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확인된 주요 상권에서는 절반이 넘는 점포가 이른바 ‘개문 냉방’ 방식으로 영업했다. 더위에 지친 행인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려는 선택이지만, 정부의 별도 지시가 없는 평상시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과태료 부과나 강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
명동 거리에서는 2층 높이의 출입문 전체를 개방하고 에어컨을 강하게 가동하는 점포도 확인됐다. 냉기가 흘러나오는 매장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더위를 식혔다. 열화상 장비로 주변을 비교하자 문을 닫은 점포 앞 도로는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반면, 문을 연 점포 주변은 진한 남색을 띠며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보였다. 일부 보행자는 찬 바람에 이끌려 매장에 들어가 잠시 머문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개문 냉방은 문을 닫고 냉방할 때보다 전력 사용량이 약 1.7배 늘어난다. 상인들은 거리로 퍼지는 찬 공기가 고객의 시선을 끌고 방문과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결제를 마친 뒤에도 시원한 매장 안에서 쉬었다 가는 손님이 적지 않아 문을 닫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에너지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한 제재에 나서려면 예비 전력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 고시가 먼저 내려져야 한다. 별도 고시가 없는 평시에는 구청도 홍보와 캠페인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문 냉방을 대상으로 실제 과태료 처분이 이뤄진 것은 전력 위기가 예상됐던 2016년 여름이 마지막이다. 폭염 속 냉방 수요와 상점의 영업 필요가 맞물렸지만, 현행 대응은 자율적인 문 닫기 참여를 유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