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금 활용 압박 커진다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말 합산 순현금이 약 375조원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합산액은 엔비디아 전망치의 두 배를 웃돈다. 현금 증가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및 자본 배분 원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말 합산 순현금이 2천634억달러, 약 3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순현금은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1천641억달러, 약 234조원이며 SK하이닉스는 993억달러, 약 141조원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의 합계는 엔비디아의 예상 순현금 1천17억달러, 약 145조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양사의 예상 순현금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 나머지 6개사의 합산액보다도 많다. 이들 가운데 테슬라는 106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54억달러의 순현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애플은 352억달러, 메타는 802억달러, 알파벳은 82억달러, 아마존은 40억달러의 순부채가 전망된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메모리 경쟁사 마이크론의 연말 순현금 전망치는 401억달러, 약 57조2천억원이다.
막대한 현금의 활용 방향을 둘러싼 관심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자본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환원 목표로 두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잉여현금흐름 전액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환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안에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50% 수준을 높이고 자본 배분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주인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리처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환원 비율을 최소 8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P모건도 5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시장 심리 회복을 위한 명확한 자본 배분 입장을 주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추가 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