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 주주환원 확대 검토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 급락에 대응해 특별배당·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공모 관련 제약이 끝나는 8월 초 이후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전공시 없이 매수 가능한 최대 규모인 48억 원어치의 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도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식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 관련 제약이 풀리는 8월 초 이후 새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전공시 없이 즉시 매수할 수 있는 사실상 최대 규모인 48억 원어치의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이며 시장에 힘을 보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2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쳐 직전 고점 37만 4500원 대비 44.7%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고점 298만 7000원에서 132만 2000원으로 55.7% 급락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AI 반도체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과 밸류에이션 논란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실적만으로 주가를 방어하기 어려워지자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3개년 정책에 따라 매년 9조 8000억 원을 정규 배당 중인데, 여기에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와 주주환원용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 과정에서 미국 증권법상 투자설명서 교부 의무가 적용돼 당장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 Rule 174에 따라 거래소 상장 기업공개는 공모일 이후 25일간 투자설명서 교부가 필요하다. 이 기간 중대 정보를 새로 발표하면 분쟁이나 집단소송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발행사들이 발표를 자제하는 실무 관행이 있다.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현지 기준 7월 10일 거래를 시작해 교부 기간이 8월 4일 전후 종료된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는 30일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연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매입 금액은 약 47억 9000만 원으로 사전공시 기준 50억 원을 밑돈다. SK그룹은 책임경영 실천 차원이라고 설명했고, 시장에서는 급락한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사재로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