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우량채로 167조원 유동성 운용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167조원이 넘는 유동성 일부를 국고채·은행채·공사채 등에 배분하고 있다. 채권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 추정 규모는 수조원대다. 대기업 여유자금이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채권시장에서 새로운 수요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100조원을 훌쩍 웃도는 유동성 가운데 일부를 국고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 초우량 채권에 배분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운용 규모를 수조원대로 추산한다.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무게를 둔 여유자금 운용 전략이 채권시장의 새로운 매수 기반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는 167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일부 자금은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며, 운용사는 삼성전자가 설정한 투자 지침에 맞춰 채권 등을 편입한다. 삼성전자는 국고채를 비롯해 은행과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같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투자 대상을 넓혀 증권사 회사채와 장기 기업어음(CP), 여신전문금융회사채까지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내부 기준상 AA0급 이상 증권사가 주요 대상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채권에 수천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NH투자증권 회사채에는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두 회사의 운용 방식은 투자 대상의 신용 범위에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고채·은행채·공사채 등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에 집중하고, SK하이닉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도를 갖춘 금융회사 채권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연기금 등 전통적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을 보유한 기업 자금이 채권 수요를 보완하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