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30만~65만원…증권가 실적 전망 엇갈려
핵심 요약
삼성전자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증권사 목표주가가 30만~65만원으로 엇갈렸다. BNK투자증권은 수요 모멘텀 정점을 이유로 목표가를 30만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은 장기공급계약 구조 변화를 근거로 65만원으로 올렸다. 8개 증권사 중 5곳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두고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30만원부터 65만원까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렸고, BNK투자증권은 내렸다. 나머지 5개 증권사는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사상 최대 실적 자체에는 이견이 없지만, 향후 실적 지속 가능성을 두고 증권가의 판단이 극명하게 갈린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은 89조4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0%, 181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84조8000억원을 5.5% 웃돌았다.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공급 과잉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30.2% 하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한 달간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메모리 산업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10.2% 올렸다.
BNK투자증권의 이민희 연구원은 지난달 15일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43만원으로 올렸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30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4조7400억원으로 추가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수요 모멘텀은 이미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했다. 소비경기 악화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IT 제품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설비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점,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차입 의존 투자 계획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커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메모리 제조사들의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채민숙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규칙이 바뀐 게임'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곳과 5년 기본의 다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AI 관련 대형 고객사 5곳과 추가 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기계약에 따라 고객사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과거 반도체 사이클에서 반복된 공급과잉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의 60~70%를 다년 계약 물량으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물량으로 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년 공급계약 확대와 2027년 HBM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 7%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