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넷리스트, 최대 8억9700만달러 특허 계약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넷리스트가 특허 소송을 종결하고 5년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특허 사용 대가로 최대 8억9700만달러를 지급한다. 넷리스트는 15억달러 규모의 삼성 메모리 제품 매입 권리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와 이어온 특허 분쟁을 끝내고 5년간 전략적 제휴에 들어간다. 두 회사는 특허 포트폴리오 상호 라이선스와 메모리 제품 공급, 기술 협력을 묶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DIM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포함해 넷리스트가 보유한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 4일 진행 중인 소송을 종결하기 위한 합의 계약 등 모두 5건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31일 발효된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선불 라이선스료 2억3900만달러, 약 3400억원을 지급한다. 올해 3분기부터 2031년 2분기까지 20개 분기에 걸쳐 매출과 연동한 분기별 라이선스료도 최대 3290만달러씩 낸다. 5년간 특허 사용 대가는 최대 8억9700만달러, 약 1조3000억원이다.
넷리스트는 삼성전자 미국 법인 SSI와 별도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미리 정한 가격으로 15억달러 규모의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을 매입할 권리를 확보했다. SSI는 증권 매매 계약을 통해 넷리스트 보통주 1000만주를 현금 100만달러에 사들였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넷리스트는 옛 LG반도체 출신 홍준기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분쟁은 넷리스트가 2021년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쓰이는 삼성전자 메모리 제품과 데이터 기술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특허가 무효라고 맞섰지만 2023년과 2024년 미국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배상 평결을 받았고, 이후 양측의 항소가 이어졌다. 이번 합의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두 회사는 특허 사용과 제품 공급, 기술 협력을 포괄하는 관계로 전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