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AI 낸드 전략 서로 다른 길
핵심 요약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겨냥한 적층형 낸드 제품 zNAND-O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샌디스크와 함께 데이터센터용 HBF 첫 표준 규격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과 HPC라는 주력 사업에 맞춰 서로 다른 AI 낸드 전략을 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시대의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해 서로 다른 낸드 플래시 전략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기기 내부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환경의 저장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대역폭과 처리 용량을 함께 확대하는 기술을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MS 2026’에서 ‘zNAND-O’를 공개했다. 여러 개의 V낸드 칩을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수직 적층하고 3D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높은 저장 밀도와 데이터 로딩 대역폭을 구현한 제품이다.
낸드 플래시를 여러 층으로 쌓아 저장 공간과 대역폭을 확보하면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기 자체에 저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사용자는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기기 안에서 구현할 수 있다. 자체 스마트폰 사업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가 이 같은 방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행사에 맞춰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인 고대역폭플래시(HBF)의 첫 표준 규격을 공개했다. AI 추론 확산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급격히 늘자 대역폭과 용량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HBF는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사용되며 추론 효율 전반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스마트폰과 고성능컴퓨팅(HPC)이라는 각자의 주력 사업 영역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