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개발 현장서 AI로 검증 속도 15배 향상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클로드를 반도체 개발에 적용해 한 달 넘게 예상된 SoC 검증을 이틀 만에 마쳤다. 저연차 엔지니어는 USB 가상 모델과 장치 드라이버 개발을 하루 만에 완료했다. 개발 생산성 향상이 확인됐지만 오작동 위험 때문에 사람의 범위 통제와 최종 검증이 병행된다.
삼성전자가 대규모언어모델 ‘클로드’와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반도체 개발에 적용해 설계·검증 시간을 크게 줄였다. 시스템LSI사업부의 고객 맞춤형 SoC 프로젝트에서는 한 달 넘게 예상된 검증 환경 구축과 시험을 이틀 만에 마쳐 작업 속도가 약 15배 높아졌다. 입사 2년 차 엔지니어가 통상 한 달가량 필요한 개발 업무를 하루 만에 끝낸 사례도 확인됐다.
해당 SoC는 64개 데이터 경로가 얽힌 구조로, 외부 설계자산을 사용한 데다 표준 자료와 D램 컨트롤러 RTL이 제때 확보되지 않았다. AI는 SoC 설계 정보와 칩 내부 통신 규격, EDA 업체의 검증용 IP를 바탕으로 가상 환경과 시험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미완성 영역에는 가상 블록을 연결해 실제 RTL이 나오기 전 초기 오류를 찾았고, 반복 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작업 오류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업무에서는 클로드 코드 사용 경험이 없던 저연차 직원이 USB 참고 코드와 구현할 기능을 입력해 키보드·마우스 가상 모델을 제작하고 동작을 확인했다. AI가 요구사항 구체화와 구현 방식 제시, 코드 수정을 지원하면서 안드로이드 OS의 USB 장치 드라이버 개발까지 하루 만에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소프트웨어 인력에게 도구를 우선 개방한 뒤 반도체 전문 업무로 범위를 넓혔다.
시스템LSI사업부 인력은 약 6000명으로 추산되며, 경쟁사 퀄컴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5만2000명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복 검증과 규격 학습 시간을 줄여 숙련자는 고난도 업무에 집중하고 저연차 직원은 담당 영역을 빠르게 넓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AI가 오류 원인을 고치지 않고 메시지만 바꾸거나 완료된 작업과 RTL까지 수정하려 한 사례도 있어, 사람이 작업 범위를 제한하고 결과를 재검증하는 방식으로 활용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