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 중저가 외주·공조 강화로 수익 회복 모색
핵심 요약
삼성전자 VD·DA사업부는 2026년 2분기 매출 증가에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의 OEM·ODM 전환과 비주력 생산 거점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자체 생산과 냉난방공조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 회복을 모색한다.
삼성전자가 적자로 돌아선 TV·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 체계와 제품별 운영 전략을 손질하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가전·공조를 맡는 DA사업부는 2026년 2분기 매출 14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400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000억원 흑자에서 10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가전업계 실적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3분기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HS·MS·E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4987억원에서 1조1411억원으로 약 6400억원 증가해 양사의 수익성 격차가 확대됐다. LG전자는 약 3년간 기업간거래 사업을 넓히면서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함께 공략했고, 원가구조와 공급망 최적화 및 관세 환급 효과도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인건비와 개발비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가전 사업부 개편에 착수해 생산 효율이 낮은 일부 해외 비주력 거점의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등 중저가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나 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냉장고와 세탁기처럼 수익성이 높은 제품은 자체 생산을 유지하는 구상이다. 기존 국내 생산시설의 활용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외주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DA사업부는 생산 재편과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인 냉난방공조 사업도 강화한다. 유럽에서 대형 수주가 이어지는 히트펌프는 정부 육성 방안과 연계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인수한 플렉트그룹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대형 산업시설용 중앙공조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업 체질 개선의 성과가 구체화되고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 실적 반등을 모색할 여지가 있지만, 당장은 하반기 수요 둔화와 사업 재편의 실행 속도가 수익 회복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