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64만건 분석해 예방 디자인 체계화
핵심 요약
산업재해 데이터 64만1007건을 분석한 산업안전디자인 로드맵이 마련됐다. 204개 사고유형에 3R 체계를 적용해 612개 디자인 아이템과 핵심과제 30개를 도출했다. 단기 개선부터 AI·센서·디지털 트윈 기반 예방 인프라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산업재해 관련 데이터 64만1007건을 분석해 ‘산업안전디자인 로드맵’을 마련했다. 대형 사고가 난 뒤 대책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안전 전반의 위험을 살피고, 시급한 분야부터 안전디자인을 개발·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작업자가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고 대피할 수 있도록 맞춤형 모듈 전략과 예방 기준도 포함했다.
이현성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 교수 연구진은 국가통계포털 거시 통계와 산업안전포털 자료를 활용했다. 제조업·건설업·조선업·서비스업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사고 사례 3487건도 전수조사했다. 기존 25개 사고유형은 추락·전도·낙하, 끼임·감김·충돌, 붕괴·화재·폭발, 유해물질 노출·질병, 비상 예외 상황·관리 부재 등 공간적·물리적 맥락을 반영한 5개 군집으로 다시 구성했다.
연구진은 2024년 6월 화성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처럼 비상 상황에서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아 피해가 커진 사례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4개 세부 사고유형을 체계화하고, 사고 전 대비(Ready)와 사고 발생 시 대응(Response), 사고 후 회복(Recovery)으로 이어지는 ‘3R 프레임워크’를 유형별로 적용해 612개 디자인 아이템을 도출했다. 디자인과 산업·인간공학, 안전공학 전문가들도 검증에 참여했다.
두 차례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거쳐 시급성과 확산성이 높은 핵심과제 30개가 선정됐다. 현장 수용성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단기 13개, 중기 10개, 장기 7개로 나눠 추진하며, 단기에는 색채·표지 표준화와 위험구역 동선 분리 등 즉시 개선 가능한 과제를 배치했다. 중·장기에는 AI 기반 동적 표지, 스마트 센서 연동,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예방 인프라와 제도화 방안을 담았다. 강윤주 KIDP 원장은 36개 기업 지원에서 만족도와 사고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며, 약 50만개 국내 제조기업으로 성과를 확산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