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측 베팅에 美상원의원 9명 규제 촉구
핵심 요약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9명이 산불 관련 예측 베팅을 통제하라고 CFTC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베팅이 방화나 진화 방해를 유발할 경제적 동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리마켓은 미국 내 거래를 제공하지 않으며 시장 폐쇄가 정보 접근을 해칠 수 있다고 맞섰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9명이 산불 피해 규모와 진화 시점 등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예측 시장을 통제하라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산불 베팅이 방화를 유도하거나 진화 작업을 방해할 경제적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LA 카운티와 워싱턴주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백 채의 건물이 파괴되고 약 6만5000명의 이재민이 나온 상황에서 규제 요구가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있다. 2025년 1월 LA 주변 언덕에서 대형 산불이 번질 당시 이용자들은 불에 탈 면적과 인근 카운티로의 확산 여부, 진화 시점에 돈을 걸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이 베팅에서 지기를 바라며 당첨되더라도 현금화하지 않겠다는 글을 댓글 창에 남겼다. 화재는 3주 뒤 진압됐지만 3만 에이커가 넘는 땅이 불탔고 29명이 숨졌다. 플랫폼에서 거래된 산불 관련 베팅 규모는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의원들은 파괴적인 재난을 돈벌이 대상으로 만들면 지역사회의 고통이 축소되고, 자금력과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 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을 주도한 오리건주의 머클리 의원은 산불이 극도로 두렵고 위험한 사건인 만큼 누구에게도 진화를 늦추거나 방화를 저지를 동기를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러트거스대학교 역사학자 제이미 L. 피에트루스카도 날씨를 대상으로 한 도박은 수 세기 동안 존재했지만, 산불은 허리케인이나 홍수와 달리 이용자가 방화 등을 통해 결과에 개입할 수 있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짚었다.
폴리마켓은 미국 소비자에게 산불 관련 시장을 제공하지 않고 해외 플랫폼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시장을 없앤다고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클리 의원은 경마나 스포츠 경기는 오락이 될 수 있지만 화재에는 즐길 요소가 전혀 없다며 산불 베팅을 거듭 비판했다. 이번 서한으로 CFTC가 인간의 행동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재난 예측 상품을 어떻게 다룰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