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질병 여파에 달걀값 고공행진
핵심 요약
산란계 대규모 살처분과 생산량 감소로 달걀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고 구매 수량 제한과 재고 부족이 나타났다. 수입 확대의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된 가운데 방역 강화와 생산비 안정이 과제로 떠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산란계가 대규모 살처분되면서 달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 2월 6561원에서 지난달 7432원으로 13.3% 올랐고, 일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서는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었다. 수요가 몰린 판매점에서는 1인당 구매량을 두 판으로 제한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경기 파주시의 한 도소매점에서는 자유 방사 산란계가 낳은 난각번호 1번 달걀 재고가 5~10판에 그쳐 예약 고객에게만 판매됐다. 연천군의 한 업체는 부족한 물량을 채우려고 거래 농가를 늘렸지만 상한 달걀이 섞이거나 파손 비율이 높아지는 문제를 겪었다. 산지 가격도 1월 5208원에서 7월 6771원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새로 들인 병아리가 본격적으로 알을 낳기까지 최소 6개월이 필요해 가격 강세가 내년 설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장에서 나온다.
2025~2026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1140만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 8269만마리의 13.8%에 이른다.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식용 달걀 생산량은 4862만개로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고, 2분기에도 4828만개로 0.8% 줄었다. 반면 1인당 달걀 소비량은 2015년 264개에서 지난해 308개로 16.7% 증가했다. 전염성 호흡기병과 조류메타뉴모바이러스까지 번지며 폐사와 산란율 저하도 겹쳤다.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신선란 2억3000여만개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미국·태국·브라질산 3139만개를 들여오는 데 215억원을 투입했으며, 이달까지 2억개 수입에 997억원을 지출한다. 그러나 수입란의 가격 인하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산란계용 배합사료 가격도 2020년 ㎏당 408원에서 지난해 577원으로 올라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 방역 강화와 함께 곡물 비축 확대, 수입 관세 탄력 운용 등 생산비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