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의 혼인 뒤 드러난 거짓 이력
핵심 요약
중국 남성 왕좡은 중매업체 소개로 사흘 만에 결혼한 뒤 아내가 혼인 이력과 자녀 등을 숨긴 사실을 확인했다. 성비 불균형과 높은 결혼 비용을 배경으로 단기간 혼인을 주선하는 시장과 관련 범죄가 함께 늘고 있다. 중국 5개 관계 당국은 전국 합동 단속에 나섰지만 피해자의 범죄 입증 부담은 여전히 크다.
중국 남성 왕좡(37)은 중매업체의 소개로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한 여성을 만난 지 2~3일 만에 결혼했지만, 몇 달 뒤 아내가 나이와 혼인 이력 등을 숨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부 측에 지급한 예물 비용은 30만위안 이상이었고 결혼식까지 포함한 전체 지출은 40만~50만위안, 한화 약 8400만~1억500만원에 달했다.
두 사람은 혼인 전 네댓 차례 만났으나 매번 함께한 시간은 8~10분에 그쳤고, 업체는 벌금을 내세워 전화번호와 개인 연락처 교환도 막았다. 왕씨는 아내가 초혼이며 자녀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결혼 후 채권자들의 연락이 이어지자 휴대전화에서 출생증명서와 과거 혼인 서류를 찾아냈다. 그는 아내가 세 차례 결혼해 자녀 3명을 뒀고 상당한 채무와 심각한 성병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3000만명 많은 성비 불균형 속에 지방 소도시와 농촌의 30대 후반 이상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과 자동차 보유 등의 결혼 조건과 신랑 측이 부담하는 예물비 ‘차이리’가 더해지면서 단기간에 혼인을 주선하는 ‘플래시 메리지’ 시장이 최근 2~3년 사이 커졌다.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검찰이 중매업계 관련 범죄로 처리한 인원은 1546명이다.
한 중매업체가 노래방 종업원들을 내세워 피해자 128명에게서 250만위안 이상을 가로챈 사건도 발생했다. 중국 5개 관계 당국은 이달 중매업계를 대상으로 전국 합동 단속에 착수했다. 다만 결혼 사기를 별도로 규정한 죄목이 없어 처음부터 금전을 노린 혼인이었다는 점을 피해자가 입증해야 한다. 왕씨는 피해금 일부를 돌려받았지만 이혼 절차는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당 중매업체는 사무실을 정리하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