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지식 없이 마주한 영화 ‘오디세이’
핵심 요약
영화 ‘오디세이’를 별도의 사전 학습 없이 지난 7일 저녁 관람했다. 원작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서사시다. 배경지식보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직접 받아들이는 관람에 무게를 뒀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끈 영화 <오디세이>를 지난 7일 저녁 극장에서 관람했다. 작품을 이해하려면 역사와 신화에 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관람에 앞서 별도의 자료를 찾아보지는 않았다. 기억에 남아 있던 관련 지식은 ‘트로이의 목마’ 정도였다.
원작의 줄거리도, 영화가 고전을 어떤 방식으로 화면에 풀어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상영관에 들어갔다. 정보를 충분히 익힌 뒤 작품을 해석하는 관람법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사전 설명이 없는 상태가 작품을 온전히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영화의 토대가 된 작품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다. <일리아스>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두 서사시 가운데 하나이며, 두 작품은 서양 문학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영화 개봉을 계기로 원전을 다시 찾아보며 역사적·신화적 맥락을 먼저 살피려는 관객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작품의 중심인물 이름은 오디세우스(Odysseus)와 율리시스(Ulysses)라는 두 형태로 접하게 된다. 고전의 배경을 미리 공부한 관객과 ‘트로이의 목마’만 떠올린 채 극장을 찾은 관객은 같은 영화를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번 관람은 지식에 기대어 의미를 먼저 정리하기보다 영화가 건네는 감각과 이야기를 직접 받아들이는 경험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