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도 홍해 다국적 방위동맹 출범…미국은 이란 제재 강화
핵심 요약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에 대응해 14개국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을 창설한다. 미국은 같은 날 이란 혁명수비대를 지원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고 정보 제공자에 최대 1500만 달러 보상금을 내걸었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을 창설한다. 이는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최근 사우디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 등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으로, 사우디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다국적 해군 방위 동맹 창설 논의를 위한 국제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43개국 참모총장과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도 함께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51개 국가와 단체가 초청됐다고 발표했다. 연합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이 참여한다. 다만 GCC 회원국 가운데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는 빠지기로 했다.
사우디는 연합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본부도 사우디에 둘 계획이다. 사우디는 연합이 해상 안전을 강화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며 국제무역로와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는 동시에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에서 공동의 해양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해상 안보는 공동의 책임으로, 합동 군사 작전과 계획, 훈련, 정보 교환으로 보장할 수 있다”며 “연합은 순수하게 방어를 위한 것이며 다른 국가나 연합을 공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은 이란 항공사 마한항공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활동을 지원해 온 이란, 중국, 인도, 러시아 소재 기업 4곳과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 같은 신규 제재 대상을 발표했으며, 제재 대상에는 마한항공의 판매 대리점으로서 중국에서 이란으로의 전자제품 운송을 주선해 온 중국 소재 기업 ‘상하이 윙스’와 이 회사 간부 탕 신이 포함됐다. 또 마한항공의 판매 대리점 역할을 해온 인도 소재 기업 ‘스키즈 트래블스’와 러시아 소재 기업 ‘에어카고 프로’, IRGC와 연계된 위장기업인 ‘다데네가르’도 제재 대상으로 정했다. 재무부는 마한항공이 민간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이란 혁명수비대를 위해 무기와 병력, 군사 장비를 전 세계로 수송하는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혁명수비대나 마한항공에 금융 서비스, 물류, 또는 상업적 지원을 제공하는 자들은 테러 조직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이런 자들을 찾아내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IRGC 쿠드스군의 드론 생산 부문으로 알려진 키미아 파트 시반사(KIPAS)와 관련된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