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국 집단안보에 이란 공개 반발
핵심 요약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공격 발생 시 공동 대응하는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란의 에브라힘 레자이 의원은 외부 협정만으로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협정은 중동의 안보 위기와 사우디·이란 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억제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이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3개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안보 체제를 출범시키자 이란에서 사우디를 겨냥한 공개 경고가 나왔다.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브라힘 레자이 의원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방위협정만으로 사우디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레자이 의원은 외부에 안보를 의존하지 않도록 사우디가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튀르키예·파키스탄과 체결한 협정문이 실질적인 안전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미국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 역시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사우디 메카에서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의 핵심은 회원국 한 곳이 공격받으면 이를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판단하고 공동 대응하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이 협정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은 순수한 방어 체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협정 체결은 이란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장기화한 전쟁 속에서 중동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이 약화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사우디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와 고강도 충돌을 이어가는 한편 미군과 함께 이라크 동부 공습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가 대규모 공격을 받을 경우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의 개입으로 전선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정은 이란을 향한 억제 신호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