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이익에도 가라앉은 금융투자업계
핵심 요약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2분기 강세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코스피 조정과 거래 위축으로 하반기 수익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개인 손실과 업계 수익을 둘러싼 비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오히려 무거워졌다. 코스피가 2분기 한때 9천선을 돌파한 강세장 덕분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수익이 크게 늘었으나, 3분기 들어 지수가 6천선까지 밀리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까지 실적을 공개한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천102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7천890억원, NH투자증권은 6천812억원, 삼성증권은 6천7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발표를 앞둔 가운데 1분기에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자산운용사들도 1분기에 이은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코스피는 3월 말 5천선에서 6월 9천선까지 상승하며 1만선을 바라봤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등락 폭이 커진 상황에서도 상승 흐름이 유지돼 업계의 2분기 실적 기대가 현실이 됐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반 동안 조정이 이어지면서 증시 대기자금과 개인 신용거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수익원을 다변화했지만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의 비중은 여전히 커 거래 위축이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비판도 업계의 부담을 키웠다. 이 상품은 증시 변동성을 확대한 원인으로 지목됐고,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진 가운데 증권사와 운용사는 상장 후 약 두 달 동안 최소 수백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정치권까지 번지면서 최대 실적을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8월 들어 급락세가 진정되고 상장사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증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