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레버리지, 금융시장 연쇄 충격 우려
핵심 요약
마진 부채를 포함한 금융시장 레버리지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숨겨진 부채와 복잡한 투자 연결망이 개별 부실을 연쇄 충격으로 키울 위험이 제기됐다. 2008년식 시스템 붕괴 가능성과는 선을 그었지만 국내외 고위험 차입 투자에 대한 경계는 한층 높아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7일 금융시장의 마진 부채와 전체 레버리지 규모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공식 지표에 잡히지 않는 부채도 상당한 만큼, 특정 펀드나 투자자에게 발생한 문제가 연결된 거래 상대방으로 번져 시장 전반을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차입 자금은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ETF), 국채 차익거래 등 여러 통로에 퍼져 있다. 빚으로 얽힌 투자 구조에서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손실과 포지션 청산이 잇따르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이먼은 최근 AI 전문 헤지펀드의 파산 사례를 거론하면서도 개별 펀드의 부실은 국가적 파국 없이 시장이 흡수할 수 있다고 평가해 2008년식 시스템 붕괴와는 구분했다.
금리 여건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세계적인 군비 증강이 시중 자금 공급과 물가 압력을 지속시켜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자산에 쌓인 과도한 레버리지와 자산 가격 하락이 유동성 축소와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졌고, 이후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지가 시장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개인투자자가 해외 레버리지 ETF 등 관련 상품에서 연평균 4600억원의 손실을 본 뒤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2025년 12월 제도 도입을 거쳐 2026년 2월부터 고위험 해외 파생상품 거래 전에 동영상 교육과 모의 거래를 이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젊은 층의 고위험 투자 쏠림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 규모가 더 커지거나 외부 충격과 금리 변동성이 겹치면 손실 확대와 급격한 포지션 청산 위험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