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자금 회수 막혔다…보유 기업 3만3천곳
핵심 요약
미국 사모펀드의 미매각 기업이 3만3천575개로 늘었다. 고금리와 소프트웨어 기업 가치 하락이 매각과 상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사모펀드 수익률은 주요 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매각하거나 증시에 상장하지 못한 기업이 3년 연속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6월 30일 기준 미매각 기업은 3만3천575개로, 지난해 말 3만2천451개보다 1천124개 증가했다. 10년 전 1만5천923개와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선 규모다. 기업 매각 지연으로 연기금 등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운용 성과도 공개시장 수익률에 크게 뒤처졌다. 2022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미국 사모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4%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은 15.2%,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19.3%였다. 마블게이트 자산운용의 앤드류 밀그램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에게 약속한 가치 실현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업계가 처한 곤경의 핵심으로 짚었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자 자금으로 재정난을 겪는 기업을 인수한 뒤 재무 상태를 개선해 5~7년 안에 이익을 남기고 되파는 구조로 운용된다. 그러나 고금리로 인수 자금을 저리 부채로 마련하려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졌다. 사모펀드가 다수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도 인공지능 발달 이후 가치가 하락하며 경영 부담이 커졌다. 다른 사모펀드에 기업을 넘기던 거래 방식 역시 전반적인 금리 상승 탓에 위축됐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판단하는 기업가치의 간극도 매각을 가로막고 있다.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의 존 말도나도 매니징 파트너는 양측의 평가액 차이가 매우 큰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 매각과 상장이 어려워 사모펀드 부문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심슨 태처 앤 바틀렛의 엘리자베스 쿠퍼는 연초 처분을 예상했던 기업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고금리와 증시 변동성, 정책 위험으로 거래 환경이 다시 짜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