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도시를 기록하다…누앙스 16인전
핵심 요약
프랑스어권 예술가 집단 누앙스가 한국 도시의 철거와 재개발을 다룬 전시를 부산에서 연다. 세바스티앙 시몽은 개발 이후 달라진 해운대와 주민의 삶을 담은 3D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부산 전시는 8월 30일까지 진행되며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도 열린다.

프랑스어권 예술가 집단 ‘누앙스’의 기획전 ‘현재의 고고학(ARCHÉOLOGIE DU PRÉSENT)’이 목요일 부산에서 개막해 8월 30일까지 열린다. 영화감독과 사진가, 시각예술가 등 16명은 철거와 재개발, 재건이 거듭되는 한국의 도시와 풍경을 사진·드로잉·영화·설치·음악·퍼포먼스로 기록한다. 전시는 곧 사라질 현재의 공간을 미래의 기억으로 남기는 동시대적 고고학을 제안한다.
주요 출품작에는 공동 기획자이자 참여 작가인 세바스티앙 시몽의 3D 다큐멘터리 ‘오래된 것, 새로운 것, 그리고 다른 것’이 포함됐다. 작품은 고층 타워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관광철도 등 대규모 개발 이후 달라진 부산 해운대 해변과 지역 주민의 삶을 살핀다. 건설 과정 자체보다 사업이 완료된 뒤 드러난 결과와 해운대 해변의 젠트리피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누앙스는 2025년 울산국제아트페어의 프랑스 작가 전시를 계기로 출발했다. 당시 부산 알리앙스 프랑세즈의 지원으로 작가 7명이 만났고, 이후 협업을 이어가며 더 큰 공동 프로젝트로 확장했다. 구성원은 프랑스 작가가 다수지만 벨기에 작가와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프랑스어에 능통한 한국 작가 2명도 참여한다. 한국에서 14년째 거주 중인 시몽은 동서대 인터내셔널칼리지 교수이자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들은 자신들을 ‘비자발적 고고학자’로 설정하고, 생성된 지 오래되지 않아 사라지는 장소에 남은 감정적·역사적·사회적·시각적 층위를 탐색한다. 오랜 전통과 초현대성이 맞물리는 한국을 빠른 현대화의 관찰 현장으로 삼아, 모든 것이 계속 바뀌는 동안 무엇이 남는지 질문한다. 부산 전시는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 별관의 프랑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며,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트(KOTE)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