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통합안에 진해 민심 격화
핵심 요약
정부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이전 추진에 창원 진해구 주민과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계획 철회와 해사 진해 존치를 요구하며 서명운동과 상경 집회를 예고했다. 정부는 공청회를 거쳐 10월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연내 관련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으로 통합·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경남도와 창원 진해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중원로터리와 해군사관학교 정문 주변에는 이전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상권·보훈·군항제 관련 단체가 꾸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총궐기 대회를 열고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해사 인근 상인들은 군인과 군인 가족이 지역 상권을 떠받치고 있어 학교가 빠져나가면 생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고객의 75%가 군인이라며 과거 해군작전사령부 이전 때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퍼마켓 주인 정모씨와 해군 부사관 출신 80대 홍모씨도 상권 붕괴 가능성과 해군 교육기관의 내륙 이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1946년 해군병학교로 출발한 해사는 약 80년 동안 진해 옥포만에서 장교를 양성해 왔다. 현재 사관생도 680명과 사관후보생 교육을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봄 진해군항제 기간에는 학교를 개방한다. 올해 군항제 방문객은 334만명, 일대 경제 효과는 1300억원 규모다. 진해는 2007년 해군작전사령부의 부산 이전 뒤 인구 유출과 원도심 침체를 겪었고, 최근 3년 동안에도 인구 9216명이 줄었다.
대책위는 10만명 범시민 서명운동과 청와대 상경 집회를 예고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달 30일 진해 존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여야 지역 국회의원과 창원시장, 경남도지사도 반대 입장을 냈다. 최치광 대표위원장은 해군기지·함대·교육훈련 시설이 모인 진해에서 해양 연계 전문교육과 현장 교육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달 16일 국방부가 대전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세우겠다고 발표하며 본격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정 사관학교의 독점 구조 해소와 군 내부 쿠데타 소지 차단을 통합의 이유로 제시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공청회를 거쳐 10월 세부 계획을 공개하고 연내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