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복귀 알린 배재고, 봉황대기 첫판 탈락
핵심 요약
배재고 야구부가 한 달여의 징계를 마치고 봉황대기에서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선수단은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며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사과했다. 배재고는 차분한 응원 속에 경기를 치렀지만 인천고에 5-8로 패해 탈락했다.
배재고 야구부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를 상대로 한 달여 만에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상대 팀과 인사를 마친 뒤 관중석 앞에 다시 도열했다. 감독대행을 맡은 이장환 코치가 구호를 외치자 전원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권오영 감독은 직무에서 배제됐고 문제가 된 구호를 주도한 선수 2명도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 코치는 선수단과 지도자들이 징계 기간 깊이 반성하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배재고 더그아웃에서는 ‘안타’, ‘가자’와 같은 짧은 구호로 동료를 격려했지만 육성 응원은 최대한 삼갔다. 김시후가 호투를 마치고 내려올 때는 선수들이 밖으로 나와 맞았고, 2-5로 뒤진 7회 2사 뒤 동점을 만들었을 때도 서로 환호하는 데 그쳤다.
논란은 6월 말 청룡기 광주제일고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배재고 선수들은 스타벅스를 언급하며 광주 지역을 조롱하는 성격의 응원을 했고, 광주일고 측의 중단 요청에도 이를 이어가 비판을 받았다. 처음에는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으나 선수단이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징계가 1개월로 줄었다. 광주일고 선수와 학생들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배재고 사태 이후 고교야구 현장의 응원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차분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선수들의 복귀를 지켜봤고, 배재고 동문들은 관중석에서 큰 목소리로 후배들을 응원했다. 배재고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이어갔으나 인천고에 5-8로 패했다. 프로 진출과 대학 입학에 중요한 무대로 꼽힌 봉황대기 복귀전은 한 경기 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