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스톡옵션 행사, 주식 매각은 제자리
핵심 요약
스타트업 스톡옵션의 재직·행사 조건은 완화됐지만 행사자의 90.9%는 취득 주식을 전량 보유했다. 매각 시장과 기회 부족이 현금화를 가로막았고 취소율도 31.3%로 상승했다. 권리 행사는 빨라진 반면 비용·세금 부담과 부족한 제도 안내가 과제로 확인됐다.
국내 스타트업의 스톡옵션은 권리를 얻고 행사하기까지의 문턱이 낮아졌지만, 현금화 단계에서는 여전히 제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의무 재직 기간을 상법상 최소치인 2년으로 정한 기업은 81.7%였고, 이 기간이 끝난 뒤 실제 행사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은 1.64개월이었다. 그러나 행사자의 90.9%는 취득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고 전량 보유했다.
행사 후 주식을 팔지 못한 응답자의 50.8%는 거래할 시장이나 기회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량 보유 비율도 2024년 88.3%에서 90.9%로 상승했다. 조사 대상 주식의 평가가치는 행사가격보다 중앙값 기준 84.5% 높았지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세 확인이 가능한 사례 중 15.2%는 가치가 11배 이상 올랐고, 19.8%는 행사가격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았다.
스톡옵션 설계는 빠른 권리 확보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단순해졌다. 2년 뒤 전량을 한 번에 행사하거나 50%를 먼저 행사한 뒤 나머지를 나누는 구조의 비중은 2024년 31.1%에서 올해 54.3%로 확대됐다. 행사가격을 액면가로 정한 기업도 15.0%에서 23.6%로 늘었다. 의무 재직 기간 종료 후 6개월 안에 행사한 비율은 17.4%에서 75.8%로 뛰었다.
반면 전체 부여 건수 대비 취소율은 18.2%에서 31.3%로 높아졌고, 시점이 확인된 취소 사례의 88.1%는 2년을 채우기 전에 발생했다. 취소·소멸 경험자의 사유는 이직·퇴사에 따른 자격 상실 37%, 행사 비용과 세금 부담 28%, 주가 하락 24% 순이었다. 2020년 부여자의 잠재 차익 중앙값은 200%, 2024년 부여자는 66%였으며, 조건을 이해한다는 응답은 69%였지만 회사에서 조건과 제도의 의미를 충분히 안내받았다는 비율은 각각 46%와 47%에 머물렀다. 이번 분석은 5월 31일 기준 활성 기업 8000여 곳의 부여 사례 2만2947건과 권리자 137명을 대상으로 한 7월 설문을 토대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