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손실에 생활비 부담…자산 격차 최고치
핵심 요약
순자산 지니계수가 지난해 0.625로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급락 속에서 빚을 내 투자한 가계의 손실과 신용대출 연체 부담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월세와 식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생활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급등락과 월세·먹거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가계의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지난해 0.625로 상승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완전한 평등에 가까울수록 0, 불평등이 심할수록 1에 가까워지는 지표다.
증시에서는 투자 시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면서 5000만 원을 빌려 약 1억 원을 투자했지만 계좌 잔고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친구 B씨는 모은 돈과 은행 신용대출 7000만 원으로 마련한 1억 원에 증권사 신용거래까지 활용해 삼성전자 주식을 10만 원대에 매수했고, 주가가 고점에서 내려온 뒤에도 5억 원 넘는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빚을 낸 투자자의 상환 부담도 커졌다. 5대 은행의 6월 말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8%에서 0.22%로 올랐고, 잔액은 39조9000억 원에서 43조3000억 원으로 8.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대출 연체율은 0.30%에서 0.35%로, 잔액은 103조4000억 원에서 107조1000억 원으로 상승했다. 연체액도 3140억 원에서 3750억 원으로 19.4% 증가했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최고점을 찍은 뒤 7월 29일 5262.77까지 떨어져 고점보다 40% 이상 낮아졌다.
생활비 부담도 겹쳤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3.37%로 전년 같은 기간의 0.78%보다 약 4배 높았으며, 지난달 월세 통합가격지수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103.98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설탕과 밀가루 등 식재료 가격을 끌어올려 자영업자의 가격 인상 압박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가가 더 내려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 손실과 대출 연체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