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산 주식 36.7조원…대형주 쏠림 심화
핵심 요약
국내 신용융자 잔고가 2016년 말보다 5.5배 늘어 미국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ETF는 13.1배 성장했고 코스피 대형주와 개별 주식형 상품으로 차입 투자가 집중됐다. 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일관된 규제와 장기·분산 투자 유도책이 요구된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차입 투자가 신용거래융자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해외보다 빠르게 불어났다. 6월 말 신용융자 잔고는 36조7천억원으로 2016년 말 6조7천억원의 5.5배에 달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9.6%로, 같은 기간 11.6% 늘어난 미국보다 증가 속도가 약 1.7배 빨랐다.
신용융자는 코스닥 중·소형주에서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갔다. 6월 말 코스피 잔고는 28조6천억원, 코스닥은 8조1천억원으로 코스피 비중이 78%를 차지했다. 반도체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업종에 차입이 집중된 모습이다. 다만 잔고는 지난달 28일 33조1천940억원에서 이달 4일 27조4천38억원으로 줄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은 6월 말 39조4천억원으로 2016년 말 3조원보다 13.1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31.1%였다. 글로벌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인 15% 안팎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빠르다. 과거 코스피200 등 지수형 상품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올해 상반기 단일종목 상품 상장 뒤에는 개별 주식형 상품이 중심으로 떠올랐다. 반면 음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형은 1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3.5%에 그쳤다.
미수거래와 차액결제거래(CFD) 잔액도 6월 말 각각 1조4천억원과 1조9천억원으로 2024년 말보다 57%, 60% 늘었다.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개인 손실이 커지고 반대매매와 기관의 헤지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투자금액의 20%로 제한하는 방안과 함께 상품 전반의 일관된 규제, 시장 급변 시 배율을 낮추는 긴급조치권, 장기·분산 투자 유도책이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