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가전, AI홈 주도권 경쟁의 중심으로
핵심 요약
빌트인 가전이 AI홈 생태계를 확장할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을 겨냥한 제품·공급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쉬도 서울에 맞춤형 쇼룸을 열면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보쉬, 밀레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빌트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삼고 있다. 가전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빌트인 제품이 고급 주방 인테리어를 넘어 인공지능 홈을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국내 주방가전 시장의 빌트인 부문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8%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 가전 성장률 4~5%의 약 두 배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브랜드 데이코를 앞세워 현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플로리다 고급 주택단지 아리페카에 빌트인 가전을 일괄 공급했으며, KBIS 2026에서는 주방을 벽장 안에 감춘 듯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식재료 인식 기능을 강화하고, 재료 기반 메뉴 제안과 주간 식습관 분석 기능을 담았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용 ‘LG 빌트인 패키지’를 공개하고,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의 미국 쇼룸을 캘리포니아·뉴저지·시카고·보스턴 등 4곳으로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현대건설과 서울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성수와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지역에서 건설사들과 기업간거래 구독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빌트인은 주택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여러 가전을 한 브랜드로 구성할 수 있어 스마트싱스나 씽큐 홈 같은 AI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하기에 유리하다. 대규모 공급 이후에도 교체와 추가 구매, 유지관리로 고객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경쟁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미국과 유럽 공략을 강화하는 사이 보쉬도 지난 2월 서울 강남에 국내 주방 구조를 반영한 프리미엄 빌트인 쇼룸을 열어 경쟁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