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 곁에서 이어지는 샛강의 생명 순환
핵심 요약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국내 첫 생태공원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터전이 되고 있다. 능수버들과 뽕나무, 팽나무는 물과 새를 매개로 군락을 넓혀 가고 있다. 2023년 조사에서는 수달 3마리가 공원을 영역으로 이용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조성된 국내 첫 생태공원이다. 장맛비가 지난 숲에는 버드나무 군락이 짙게 자리 잡고, 원앙과 황조롱이, 맹꽁이, 두꺼비,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등 도심에서 만나기 어려운 생물이 살아간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한복판이지만 이곳의 중심은 사람이 아니라 샛강을 터전으로 삼은 생명들이다.
공원에서 가장 많은 나무는 물과 가까운 곳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이며, 대부분 능수버들이다. 봄철 새 가지가 붉으면 수양버들, 황록색이면 능수버들로 구별한다. 두 번째로 많은 뽕나무 가운데 큰 나무는 심은 것이지만 작은 개체는 새가 오디를 먹고 퍼뜨린 씨앗에서 자생했다. 팽나무 역시 새의 배설물을 통해 곳곳으로 번지며 공원을 스스로 채우고 있다.
공원에는 여의못과 생태못이 있고, 여의못 주변에는 줄과 갈대, 억새, 물억새, 애기부들이 자란다. 수면에서는 팔뚝만 한 잉어 떼가 움직이고 다리 아래에는 생태교란종 배스도 산다. 귀룽나무와 9월에 꽃을 피우는 참느릅나무도 숲을 이루며, 쓰러진 나무를 쌓은 비오톱은 겨울철 작은 동물과 곤충이 머무는 공간이 된다.
야행성 수달도 샛강을 생활권으로 삼았다. 2023년 한강 유역 생태공원에서 관찰된 수달 15마리 가운데 3마리의 영역이 이곳에서 확인됐다. 무인카메라로 배설 행동을 촬영하고 배설물 DNA를 검사해 개체를 구분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부터 땅속에서 올라온 매미까지, 눈에 보이는 풍경 너머에서도 생태의 순환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