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내수 1위 뒤 가려진 적자 구조
핵심 요약
빈패스트가 상반기 35.5%의 점유율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 선두를 굳혔다. 저가 차량과 전용 충전망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3.6%를 기록했다. 빈그룹의 지원 속에 2027년 손익분기점을 겨냥하고 있으나 해외 판매 확대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베트남 토종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21개월 연속 현지 자동차 판매 1위를 지켰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71.5%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35.5%로 집계됐다. 판매 상위 1~5위 모델도 모두 빈패스트가 차지했다. 2024년 10월 도요타와 현대차를 처음 넘어선 뒤 내수 시장에서 선두 체제를 굳힌 모습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낮은 가격과 충전 혜택이 있다. 초소형 전기차 VF3는 등록세 전액 면제로 약 3억 동에 살 수 있고, 최장 주행거리는 210㎞다. 이보다 작은 VF2의 가격은 1억8800만 동으로, 사전 계약 사흘 만에 2만9000건이 접수됐다. 구매자는 2029년 2월까지 브이그린 충전소에서 월 10회 무료 충전을 이용할 수 있다. 전국 15만개가 넘는 충전포트는 빈패스트 차량만 사용할 수 있다.
판매 확대에도 수익성은 악화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조정 총마진율은 -22.5%, 매출총이익률은 -73.6%였다. 판매가 1000만원인 차량을 생산하는 데 순수 원가 1225만원이 들고 무료 충전 비용까지 포함하면 비용이 1736만원에 이르는 구조다. 과거 판매의 약 70%를 담당했던 계열 전기택시 회사 그린SM의 비중은 올해 1분기 13%까지 낮아져 개인 고객 판매가 성장의 주요 축으로 이동했다.
적자는 빈그룹과 팜 녓 브엉 회장의 자금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브엉 회장은 최근 2년간 추가 지분 없이 개인 자금 35조5000억 동을 투입했다. 빈홈즈도 지난 6월 순이익의 59%를 현금 배당하고 신규 토지 매입을 중단했다. 빈패스트는 2027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지만, 상반기 판매 12만8662대 가운데 해외 비중은 10% 미만이다.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도 2029년까지 무료 충전을 내걸었으나 현지 브이그린 충전소가 적어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