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서 시작된 노년의 동행, 12일 극장으로
핵심 요약
기주봉·정애화 주연의 ‘빈집의 연인들’이 오는 12일 개봉한다. 빈집에서 마주친 은자와 팔복이 노년의 일탈과 사랑을 겪는 이야기다. 전주·익산·임실·부안·완주 등 전라북도 곳곳에서 전 장면을 촬영했다.
기주봉과 정애화가 주연한 영화 ‘빈집의 연인들’이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태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는 시골의 빈집을 터는 노년 남녀가 뜻밖의 동행을 시작하면서 겪는 일탈과 사랑을 담았다. 전라북도 곳곳의 정겨운 풍경을 무대로 두 인물이 낯선 감정과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까칠한 성격 탓에 마을 주민들과 자주 충돌하던 은자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좀도둑 팔복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봉고차에 세간을 싣고 팔도를 떠도는 팔복은 빈집에서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푼돈만 훔친다는 원칙을 지킨다. 돈과 함께 집 안의 가족사진을 반드시 챙겨 나오는 독특한 행동도 보인다.
남편과 사별한 은자는 오랫동안 술로 외로움을 달래며 살아왔다. 그런 은자에게 팔복과 함께하는 시간은 설렘과 두려움을 구분하기 어려운 떨림을 안긴다. 두 사람은 노년에 찾아온 일탈과 로맨스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지만, 서툰 반응과 관계의 변화를 통해 가까운 이웃 같은 친근한 인물로 그려진다.
은자와 팔복이 오가는 시골 마을의 논밭과 버스정류장, 코스모스밭도 작품의 주요 배경을 이룬다. 모든 장면은 전주와 익산, 임실, 부안, 완주 등 전라북도 여러 지역에서 촬영됐다. 영화는 낯선 방식으로 만난 노년의 두 사람이 유랑길에서 서로의 외로움과 새로운 감정을 대면하는 모습을 12일부터 관객에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