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품은 가치주, 성장주 수익률 크게 앞질러
핵심 요약
러셀 1000 가치 지수의 1년 수익률이 성장 지수를 22%포인트 앞섰다.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가치 지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달라진 지수 구성으로 가치주 강세를 과거의 약세장 신호와 동일하게 보기 어려워졌다.
미국 증시에서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지난 1년간 31.6% 올라 13.5% 상승한 러셀 1000 성장 지수를 크게 앞섰다. 두 지수의 상대 수익률 격차는 22%포인트에 달했다. 가치주의 우위가 이처럼 뚜렷해진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지만, 현재의 지수 구성과 4년째 이어진 미국 증시 강세를 고려하면 전형적인 약세장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러셀 1000 가치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아마존이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를 잇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성장 지수에서도 상위 종목에 포함돼 있다. 기술주가 오랫동안 성장주로 인식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기업의 특성에 따라 시가총액이 성장 지수와 가치 지수에 나뉘어 배분된다. 하나의 종목이 두 지수에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가치주의 성격을 바꾼 셈이다.
과거 가치주의 두드러진 강세는 시장 충격과 맞물린 사례가 있었다. 닷컴 버블이 무너진 2001년과 2022년에도 가치주 수익률이 성장주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최근 가치 지수에는 코카콜라와 컴캐스트 같은 전통적 종목뿐 아니라 대형 기술주도 다수 포함돼 과거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가치 지수에 편입됐다가 반도체 주가가 정점에 이른 지난 6월 정기 재조정 과정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러셀 1000 종목은 약 35%가 순수 성장주, 약 35%가 순수 가치주로 분류되며 나머지 30%는 두 특성이 섞인 중간 영역에 놓인다. 이들 기업의 주식은 각 투자 스타일에 해당할 확률을 반영해 양쪽 지수에 배분된다. 금융주와 경기순환주, 방어주, 채권 대용주에 빅테크까지 포괄하는 최근 가치주의 강세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인공지능을 통한 생산성 향상 가능성이 여러 업종으로 확산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