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인재 이산, 새 AI 생태계 키운다
핵심 요약
구글과 오픈AI 출신 핵심 인재들이 독립해 새로운 AI 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앤트로픽·싱킹머신스랩·코히어·미스트랄AI 등이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 창업자들이 AI와 생활 플랫폼 분야의 연쇄 창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이끌던 핵심 인재들이 잇달아 독립해 새로운 기업과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이른바 ‘구글 마피아’와 ‘오픈AI 마피아’로 불리는 창업자들은 기존 조직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개인이 추구하는 방향을 펼칠 공간이 줄어든 점도 인재 이산과 연쇄 창업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을 설립했으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의 갈등도 깊었다. 전 최고기술책임자 미라 무라티가 세운 싱킹머신스랩은 지난 15일 이용자가 모델 가중치를 조절할 수 있는 개방형 AI ‘잉클링’을 공개했다. 구글의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 공동 저자 에이든 고메즈가 창업한 코히어는 사우디아라비아 휴메인과 주권형 AI 모델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같은 논문의 공동 저자 노엄 샤지어는 맞춤형 챗봇 캐릭터AI를 창업한 뒤 구글로 복귀했으나, 지난달 18일 오픈AI 합류를 알렸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 아르튀르 멘슈가 파리에서 설립한 미스트랄AI는 기업가치 약 33조원으로 성장하며 유럽 정상급 AI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오픈AI 출신 창업 기업들의 가치는 총 2조6000억달러로 집계돼 3조1000억달러 규모의 페이팔 출신 기업군에 근접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쇄 창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클로바를 총괄한 김성훈 대표는 동료들과 업스테이지를 설립해 자체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개발했다. 카카오 출신 김용현·김재현 공동 창업자는 사내 중고 거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당근을 키웠고, 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친 심상민 대표는 호갱노노를 창업했다. 카카오 출신 이승준 대표도 어메이즈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한국의 다음 창업 흐름을 떠받치는 자산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