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평가손실에 12조 순손실…스트래티지, 보유 물량 첫 매각
핵심 요약
스트래티지가 2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86억20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하고 우선주 배당 유지 등 자본관리 전략을 전환했다. 보유량은 84만6000개로 세계 최대를 유지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95% 폭락해도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가 올해 2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실로 조 단위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30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매출 1억2240만달러, 영업손실 83억3000만달러, 순손실 86억20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를 냈다고 밝혔다. 손실의 주된 원인은 핵심 자산인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이 2분기 말 5만8714달러로 떨어지면서 약 83억달러 규모의 미실현 공정가치 손실이 발생한 데 있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중 평균 7만5539달러에 비트코인 8만3901개를 순매수했지만, 가격 하락으로 디지털 자산 총 가치가 1분기 말 516억달러에서 2분기 말 497억달러로 약 20억달러 줄었다. 그럼에도 보유량은 84만6000개로 전체 발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총 매입 비용은 640억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7만5000달러 수준으로 현재 시장 가격을 고려하면 대규모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보유량을 11% 늘리는 동시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하는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다. 5월 31일 32비트코인, 7월 5일 3588비트코인을 각각 매도해 총 2억1800만달러를 확보했다. 이는 보유량의 0.4%에 불과하지만, 마이클 세일러 창업자가 견지해온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첫 사례다. 회사는 USD 리저브 한도 충당, 우선주 배당 및 이자 비용 지급, 자사증권 매입 프로그램 재원 마련 등 세 가지 목적에 한해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매각이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반올림 오차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30일 평균 일일 거래대금 260억달러 대비 최대 주간 매도액 1900만달러는 0.0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고배당 우선주 STRC는 명목잔액이 53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액면가 100달러 대비 할인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배당률을 연 12%로 유지하고 STRC 가격을 99~100달러로 회복시키는 것을 주요 재무 목표로 설정했으며,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증권 환매 프로그램을 승인받았다. 부채·우선주를 합한 총 부담은 221억달러로, 비트코인 가격이 95% 폭락해 4000달러까지 떨어져도 순자산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