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가계여신, 주택 중심으로 급속 재편
핵심 요약
비은행 금융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이 5년 동안 47.4% 늘어 150조 원에 근접했다. 전체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주택 대출 비중은 29.9%에서 44.5%로 상승했다. 상호금융 집중과 연체율 상승으로 부동산 편중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농협·신협 등 예금취급 비은행 금융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이 5년 동안 47.4% 증가했다. 잔액은 2021년 3월 말 98조994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144조5554억 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은 328조3093억 원에서 325조6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은 29.9%에서 44.5%로 14.6%포인트 높아졌다.
비은행권의 주택 대출 증가율은 은행권의 28.8%보다 약 1.6배 높았고, 기타 금융기관의 10.9%와 비교하면 4.3배 수준이었다. 증가세는 최근 더 빨라져 지난해 3월 말 118조4761억 원이던 잔액이 1년 만에 22% 늘었다. 이후 올해 4월 147조2575억 원, 5월 148조12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후 5개월간 증가율은 10.5%로 은행권의 0.6%를 크게 웃돌았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에 집중돼 있다. 5월 말 전체 328조2159억 원 가운데 상호금융권 잔액은 287조479억 원으로 87.5%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비조합원 대출 비중도 40.7%에 달했다. 상호금융은 예탁금 비과세 혜택을 토대로 조달한 자금을 담보가 비교적 명확한 부동산 대출에 운용하며 자산을 확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과 서민 중심이라는 본래 역할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중시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부동산 여신 집중과 높은 금리 수준이 맞물리면서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회사·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2.26%로 지난해 말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담보 안정성이 높지만, 차주의 이자 부담이 이어지면 연체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조합원 중심 영업을 강화하고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민간 서민금융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