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문턱 낮춘 중국 AI, 아프리카 개발 현장 확산
핵심 요약
아프리카 개발자들이 저렴하고 수정이 자유로운 중국산 오픈소스 AI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모델은 세계 다운로드 점유율 17.1%를 기록해 미국산 모델을 처음 앞질렀다. 비용과 운영 자율성이 강점이지만 답변 편향과 미국 클라우드 의존은 과제로 남았다.
케냐와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의 개발 현장에서 알리바바와 딥시크가 공개한 중국산 인공지능 모델의 활용이 늘고 있다. 이용량에 따라 비용이 커지는 미국산 폐쇄형 모델과 달리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고,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면 추가 이용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을 이끌고 있다. 케냐 디지털 마케팅 사업가 모세스 케미바로는 중국 AI를 채택하면 전체 구축 비용을 최대 9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출신의 우간다 개발자 어니스트 므웨바제는 미국과 중국 모델을 함께 시험한 뒤 알리바바의 큐원3를 토대로 언어모델 ‘선플라워’를 개발했다. 낮은 비용과 자체 데이터에 맞춘 모델 제작의 편의성이 결정 요인이었다. 선플라워는 우간다의 토착 언어 31개를 지원하며, 현지 농가에 기상 정보와 작물 관리 방법을 각 지역 언어로 안내한다. 정확성이 중요한 업무에는 여전히 미국 모델이 쓰이고, 케냐 소비자들도 챗GPT와 클로드를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산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은 최근 1년간 세계 다운로드의 17.1%를 차지해 미국산 모델의 15.8%를 처음 넘어섰다. 딥시크 V3와 문샷AI의 키미 K2는 지난해 세계 오픈소스 LLM 사용량 가운데 약 30%를 나눠 차지했다. 아프리카 7개국은 중국과 AI 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정부도 기술 혜택의 확산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중국 모델 상당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에서 구동돼 데이터센터 수익은 미국 기업에도 돌아간다.
확산 과정에서는 모델의 답변 편향 가능성도 드러났다. 선플라워는 중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설명하고 중국이 우간다에 끼치는 경제·환경적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가 이 모델을 호평했고, 화웨이는 므웨바제에게 자사 클라우드 이용을 제안했다. 지난 6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로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이 차단되면서 케냐 이용자의 접속 경로도 끊겼다. 비용뿐 아니라 해외 사업자의 정책 변화에 따른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모델 선택의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