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식지 않은 폭염, 인명·농축산 피해 확산
핵심 요약
비로 폭염의 기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됐다. 온열질환자는 하루 203명 늘어 누적 3090명,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와 영남·호남의 비는 가뭄과 농업용수 부족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극한 폭염의 기세는 다소 약해졌지만, 9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강원·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 등을 제외한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됐고, 폭염중대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온열질환자는 8일 하루 203명 늘어 올해 누적 3090명, 사망자는 3명 증가한 26명으로 집계됐으며 가축 폐사도 계속됐다.
경기 일부와 강원 영월·횡성·원주, 충북 진천·청주, 전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인천·대전·광주에도 경보가 발효 중이다. 9일 오후 1시 기온은 광주 광산이 34.8도로 가장 높았고 전남 화순 34.7도, 충남 서천 춘장대 34도, 경기 여주 가남 33.3도, 강원 횡성 공근 32.3도를 기록했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비는 폭염을 일부 누그러뜨렸지만 가뭄 지역의 물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국내 최대 당근 산지인 제주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주말 비 예보에 맞춰 대부분 농가가 파종했으나, 이날 오후 1시까지 강수량은 4.5~7㎜에 그쳤고 토양 수분도 ‘부족’ 수준을 보였다. 월정리 일대에 약한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농민들은 스프링클러로 밭에 물을 공급했다. 대구·경북의 비도 경북 북부와 동해안에 집중돼 남부 가뭄 완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영천 보현산댐 저수율은 15.9%로 전국 19개 다목적댐 가운데 가장 낮았다. 청도 운문댐은 12개 용수댐 중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를 유지했다. 전북지역 저수율도 38.5%로 평년 64.7%를 크게 밑돌았으며, 섬진강 상류 수계의 임실 옥정호는 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말라 인근 농가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어서 폭염과 가뭄 피해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