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사용 중 피임 효과 저하 주의
핵심 요약
마운자로가 경구피임약의 흡수를 방해해 피임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으로 배란 기능이 회복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임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임신 중 GLP-1 계열 약물의 태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투약 시 주의가 필요하다.
GLP-1 기반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뒤 월경과 배란 기능이 회복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임신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마운자로는 함께 복용한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낮출 수 있어 피임 중인 여성의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투약을 계속하면 태아가 약물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8년간 유산과 난임을 겪은 40대 여성이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복용한 뒤 임신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춘천에 사는 30대 여성 A씨가 마운자로 사용 후 정상적인 월경 주기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약 없이는 8년째 월경하지 못하다가 투약 3주 만에 월경이 재개됐다는 경험담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왔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티드는 음식과 약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춘다. 이 과정에서 경구피임약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피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경구피임약을 쓰지 않는 여성도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으로 불규칙했던 배란이 정상화되면 이전보다 임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에는 GLP-1 기반 의약품 사용 중 의도치 않게 임신한 사례가 40건 넘게 접수됐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여성은 높은 인슐린 수치가 난소의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배란 장애를 겪을 수 있다. GLP-1 기반 치료제로 체중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고 정상 배란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동물실험에서는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태아의 기형이나 사망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 자료는 부족하지만 위험을 배제할 수 없어 제품설명서에도 임신 중 태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