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경쟁, 주사에서 알약·패치로 확산
핵심 요약
알레니글리프론이 임상 2b상에서 36주 후 최대 12.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먹는 GLP-1 치료제는 상온 보관과 하루 한 번 복용, 대량 생산 측면에서 주사제와 차별화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알약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로 경쟁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축이 주사제에서 먹는 약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노스웨스턴 메디신 연구진이 개발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동제 알레니글리프론은 미국의 비만·과체중 성인 2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에서 36주 복용 후 최대 12.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글로벌 임상 3상 진입도 앞두고 있다.
알레니글리프론은 펩타이드가 아닌 저분자 화학 합성 물질로, 정제 형태의 제조와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한 번 복용할 수 있고 생산 단가가 낮아 대량 생산과 신속한 공급에도 유리하다. 직접 주사해야 하는 부담과 통증, 냉장 유통망과 복잡한 생산 공정 등 기존 주사제의 한계를 줄일 후보로 부상했다.
경구용 GLP-1 개발은 이미 여러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진전돼 왔다.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는 임상 3상에서 68주 후 15.1%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고, 참가자의 89.2%는 체중을 5% 이상 줄였다. 오포글리프론도 임상 3상에서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비만약 시장은 2025년 3억7700만달러, 약 5000억원 규모로 세계 5위에 올랐고 성장률은 137%였다.
국내 기업의 제형 경쟁도 다변화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먹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은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추진하고 있다. 대원제약과 대웅제약은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근손실 부작용 최소화를 겨냥한 CT-G32의 동물임상과 2027년 임상 1상을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