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10년, 솔로 성장으로 연 새 전성기
핵심 요약
블랙핑크가 세계 팝 시장의 기준을 넓힌 성과와 함께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네 멤버는 독립적인 솔로 기반을 구축한 뒤 완전체 앨범으로 K팝 걸그룹 첫 주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개별 브랜드와 그룹 활동의 순환이 블랙핑크의 다음 10년을 가를 핵심 구조로 떠올랐다.
블랙핑크가 8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수·제니·로제·리사는 2016년 8월 8일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출발했다. 2NE1 이후 YG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라는 기대를 안고 등장한 네 멤버는 K팝 걸그룹을 지역적 유행이 아닌 세계 대중음악의 주류로 확장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정규 앨범 ‘BORN PINK’는 미국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정상에 함께 올랐다. K팝에서는 방탄소년단만 먼저 달성한 기록으로, 걸그룹의 빌보드 200 1위는 2008년 대니티 케인 이후 처음이었다. 여성 팝 그룹이 두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사례도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나오지 않았다. 블랙핑크는 2023년 K팝 가수 최초로 코첼라의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세계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도 넘어섰다.
첫 10년에는 ‘걸 크러시’ 미학과 아레나·스타디움 투어, 명품 브랜드 활동이 맞물렸다. K팝 걸그룹 최고 투어 매출을 기록했고 샤넬·디올·셀린느·생로랑 등의 앰배서더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23년 12월에는 YG와 그룹 계약만 맺고 개별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 제니는 오드 아틀리에, 리사는 라우드, 지수는 블리수를 세웠고 로제는 더블랙레이블로 옮기며 독자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솔로 활동도 그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APT.’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며 K팝 가수 최초로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올해의 노래’를 받았다. 제니는 첫 정규 앨범 ‘Ruby’와 페스티벌 무대, 테임 임팔라와 협업한 ‘Dracula’의 핫 100 진입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지수는 EP ‘Amortage’와 연기 활동을 병행했고, 리사는 ‘Alter Ego’, HBO ‘The White Lotus’, 2026 월드컵 개막식 공연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 2월 3년 5개월 만에 발표한 미니 3집 ‘DEADLINE’은 첫 주 177만 장으로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크리스 마틴과 프로듀서 서컷이 참여한 ‘GO’는 팀의 통산 11번째 핫 100 진입곡이 됐다. 10주년 당일에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 브랜드 뮷즈와 만든 헤리티지 컬렉션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