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지분 확대에 바이오주 매수세 확산
핵심 요약
블랙록이 이달 HLB와 알테오젠 등 국내 상장사 8곳의 지분을 확대했다. HLB·알테오젠·유한양행은 지분 확대 공시를 전후해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바이오주 선별의 어려움 속에 대형 운용사의 투자가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바이오기업 지분을 잇달아 늘리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블랙록은 이달 HLB와 알테오젠을 비롯해 신한지주, 카카오, DB손해보험, 현대건설, 네이버,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상장사 8곳의 지분 확대를 공시했다. 금융지주와 삼성그룹 계열사 중심이던 국내 투자 범위를 바이오 분야로 넓히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커졌다.
HLB 지분은 지난 4일 기존 6.05%에서 7.10%로 확대됐다. HLB 주가는 공시 당일 11.17% 뛰었고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12일 오후 1시 20분 현재 0.12% 오른 4만2150원에 거래됐다. 블랙록은 3월 0.04%포인트, 6월 1.04%포인트를 추가하는 등 올해 세 차례 HLB 지분을 늘렸다. HLB는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알테오젠 지분도 지난 7일 4.98%에서 5.03%로 높아졌다.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 주가는 14.10% 급등했지만 다음 날 차익 실현 매물로 5% 하락했고, 12일에도 3%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전날 종가까지 이달 상승률은 약 24%에 달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를 추진 중인 유한양행 지분 역시 10일 5.07%에서 6.50%로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분 확대 공시 다음 날인 11일 4.39% 상승했고, 지난달 7만원 아래에 머물던 주가도 8만5000원대를 넘어섰다. 12일에는 1.52% 내린 8만4300원에 거래됐지만 전날 상승 폭과 비교하면 낙폭은 제한됐다. 신약 개발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실적 가시화까지 시간이 걸려 바이오주는 종목 선별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대형 운용사의 분석 역량과 투자 네트워크가 투자 판단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운용사별 기준이 다른 만큼 개별 기업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뒤따라 매수하는 방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