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 캘리포니아 부유세 저지에 1억달러 투입
핵심 요약
세르게이 브린이 캘리포니아 부유세 저지 운동에 총 1억200만달러를 기부했다. 순자산 10억달러 이상 주민에게 자산의 5%를 부과하는 법안은 11월 3일 표결에 부쳐진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료 재원 확충과 부유층 이탈 우려를 두고 찬반이 맞서고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캘리포니아주의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을 막는 데 사비 1억200만달러를 투입했다. 약 1420억원이 넘는 규모다. 브린은 최근 반대 운동 단체 ‘더 나은 캘리포니아 만들기’에 2000만달러를 추가로 내며 이 단체의 최대 후원자로 자리했다. 단체는 부유세 저지와 함께 친기업 정책,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원해 왔다.
주민발의안 40호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순자산 10억달러 이상 자산가에게 전체 자산의 5%를 한 차례 세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이다. 세수의 90%는 의료 서비스에, 10%는 교육과 식량 지원 사업에 배정된다. 주민 투표일은 오는 11월 3일이다. 브린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와 벤처투자자 존 도어 등 기술업계 억만장자들을 규합해 반대 진영을 넓히고 있다.
부유세 추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의료·복지 예산 삭감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서명한 대규모 감세·지출법으로 메디케이드를 비롯한 저소득층 의료 지원 재원이 줄면서 캘리포니아주의 부담이 커졌다. 주 의료노조는 부족해진 의료 재정을 보충하고 공공 복지망을 유지한다는 취지로 발의를 주도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6월 기준 200명이 넘는 억만장자가 거주해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법안을 둘러싼 갈등은 민주당 내부로도 번졌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부유층의 타주 이탈로 기존 소득세 수입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내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대선 출마를 모색 중인 그는 재임 기간 증세 반대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로 칸나 연방하원의원과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는 양극화 완화와 의료 예산 확충을 내세워 찬성하고 있다. 11일 기준 순자산 약 2840억달러로 세계 4위 부자인 브린은 지난해 12월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의 4200만달러짜리 저택을 사들인 뒤 거주지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