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 복귀·딥마인드 수장 교체…제미나이 속도전
핵심 요약
구글이 브린의 개발 현장 복귀와 딥마인드 수장 교체를 통해 제미나이 개발 체계를 재편했다. 자체 시험에서 경쟁사보다 낮은 코딩 성능이 확인되면서 최신 버전 출시는 두 달 연기됐다. 딥마인드에 대한 구글의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조직 자율성 축소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의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AI 지휘 체계를 재편했다.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개발 현장에 본격 복귀한 가운데, 데미스 하사비스는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AI 개발 사업의 주도권은 신임 최고경영자인 코라이 카북추올루 수석부사장에게 넘어갔다.
하사비스의 직함은 구글 딥마인드 의장과 알파벳 과학 책임자로 바뀌었다. 경영 대신 AI의 발전 방향과 사회 변화 등을 연구하는 역할이다. 지난해 인공지능설계최고책임자를 맡았던 카북추올루는 제미나이 개발 과정에서 입지를 넓혔으며 브린의 지지를 받고 있다. 브린은 별도 임원 직함 없이 최근 수개월 동안 개발 방향을 제시했고, 지난 4월 딥마인드 전체 회의에서는 속도 향상을 주문했다.
이번 개편은 경쟁 모델에 뒤처진 성능과 출시 지연을 만회하려는 조치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를 내놓은 뒤 뚜렷한 후속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챗GPT5.6 솔과 미토스5·페이블5를 출시했다. 구글이 이달 진행한 자체 코딩 성능 시험에서는 제미나이가 경쟁사 모델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고, 최신 버전의 출시 일정은 두 달 미뤄졌다.
개발 차질의 원인으로는 컴퓨터 연산 능력 부족과 책임자 간 의견 불일치, 관료화된 조직 구조에 따른 느린 출시 속도가 지목됐다. 하사비스가 일부 AI 개발 사업을 유보한 일도 있었지만 사업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최근에는 딥마인드 일부 팀을 구글 조직으로 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져 통제가 강화됐고, 내부에서는 자율성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제미나이 초기 개발을 이끈 제프 딘은 구글을 떠나 AI 학습과 과학 연구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세웠으며, 알파벳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