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수면 수놓은 미세 생물의 푸른 섬광
핵심 요약
브리즈번 일대 선착장에서 단세포 와편모조류가 만든 푸른 생물발광이 포착됐다. 물결의 자극을 받은 고밀도 개체군이 동시에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수면을 밝혔다. 푸른빛만으로 수질 상태를 판단할 수 없으며 시민 목격 기록은 출현 양상 연구에 도움이 된다.
지난 주말 호주 브리즈번 일대 선착장에서 물이 흔들릴 때마다 수면이 파랗게 빛나는 생물발광 현상이 포착됐다. 브리즈번 동쪽 핑켄바의 한 선착장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촬영된 영상이 11일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공개됐다. 빛은 바다에 사는 단세포 와편모조류 ‘노틸루카 신틸란스’ 등이 고밀도로 모인 상태에서 물결의 자극을 받으며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셸 버퍼드 그리피스대 호주하천연구소 교수는 물의 움직임 같은 외부 자극이 세포 내부의 발광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개별 생물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수많은 개체가 물가에 모여 동시에 빛을 내면 넓은 수면 전체가 번쩍이는 듯 보인다. 노틸루카 가운데는 다른 미세조류를 먹는 유형도 있고, 광합성 공생조류를 몸속에 품는 유형도 있어 모든 개체가 식물처럼 직접 광합성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발광은 노틸루카만의 특성이 아니다. 작은 플랑크톤과 갑각류부터 오징어와 일부 상어까지 여러 해양생물이 빛을 낼 수 있으며, 빛이 거의 없는 심해에서는 경고 신호나 먹이 유인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노틸루카가 발광하는 이유는 아직 하나로 규명되지 않았다. 물리적 자극에 반응해 빛을 내는 특성을 두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방어 기능 등 여러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브리즈번에서는 겨울철에 생물발광을 관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달빛과 주변 조명이 적고 수면이 잔잔하며 해가 진 뒤 몇 시간이 지난 밤이 유리하고, 브리즈번강 하류도 후보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조건이 맞아도 반드시 나타나지는 않는다. 푸른빛 자체는 수질 안전이나 오염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의 수질 경보를 확인해야 한다. 출현 시기와 장소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이 공유한 사진과 목격 기록은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