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절차 급물살…한우업계 '보완책 먼저' 반발
핵심 요약
정부가 다음 달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현지실사를 추진하고 내년 영향 분석 용역을 계획한다. 한우업계는 피해 대책 없이 시장 개방 절차를 진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브라질산은 미국산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검역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우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브라질 현지실사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국내 축산업 영향 분석 연구용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한우업계는 피해 규모를 따지고 보완대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시장 개방 절차부터 밀어붙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검역 기술진 현지실사를 실시한다. 이는 지난 2월 룰라 대통령 방한 당시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에 포함된 쇠고기 수입 위험평가 신속 이행의 후속 조치다. 현재 수입위험분석(IRA) 8단계 중 4단계인 '가축위생실태 현지조사 및 수입위험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현지실사 이후에도 수입허용 여부 결정과 수입위생조건 마련 등 절차가 남아 있다. 농식품부는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수입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쇠고기 수입은 미국(46.8%)과 호주(46.6%)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뉴질랜드(3.4%)와 캐나다(2.5%)가 뒤를 잇는다. 브라질산이 수입되면 기존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브라질산 냉동 쇠고기 추정 수입단가는 ㎏당 6.27달러로 미국산(8.12달러)보다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수출국으로 연간 생산량 1261만톤, 수출량 350만톤에 달하며, 이는 우리나라 지난해 수입량(46만8000톤)의 약 7.5배 규모다.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을 내고 "관계 부처가 피해 분석과 구체적인 보완대책 없이 시장 개방 절차부터 앞세우고 있다"며 "농업계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만으로는 피해를 보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 기금은 지난 10년간 약 3100억원이 조성돼 목표액 1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지정기부 방식으로 운영돼 체감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우농가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비육우는 마리당 99만9000원, 번식우는 86만1000원의 순손실을 냈다. 협회는 브라질 수입 허용 시 아르헨티나 등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시장 개방 요구 가능성도 우려하며, 객관적 영향 분석과 실효성 있는 보완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