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후보, 가택연금 부친 AI 영상으로 선거운동 논란
핵심 요약
브라질 우파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가택연금 중인 부친의 AI 아바타를 출정식에서 송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룰라 대통령 측은 선거규정 위반을 주장했고, 대법원은 부친이 관여 시 교도소 복귀를 경고했다. 선거법 전문가는 AI 규정 위반 시 후보 자격 박탈 가능성을 제기했다.
브라질 우파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가택연금 중인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AI 아바타를 대선 출정식에서 송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출정식에서 공개된 영상 속 아바타는 "내가 선택한 후계자, 내 혈육인 아들 플라비우를 두 팔 벌려 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직 룰라 대통령 측은 AI 사용이 선거규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고, 현지 선거법 전문가들은 후보 자격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플라비우 후보는 사전에 AI 영상임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유권자를 속일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브라질 선거법규는 AI로 생성·편집한 이미지에 그 사실을 표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아바타 제작을 허락한 적이 없고, 면회권이 없어 허락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외부와의 모든 소통을 금지당한 가택연금 상태임을 확인하고, 그가 아바타 제작에 관여했다면 교도소로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군부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7년이 확정됐으며, 건강상 이유로 가택연금 중이다.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면회조차 할 수 없다. 플라비우 후보는 이전에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부실채권 불법발행 등 혐의로 구속된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로와 접촉해 부친에 대한 영화 제작비를 대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보르카로와 모르는 사이라며 접대 의혹을 부인했고, 가택연금 중인 부인 미셀 여사는 의붓아들인 플라비우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선거법 전문 변호사 카를로스 메드라도는 AI 규정 위반으로 판명되면 플라비우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 선거에서 AI 기술 활용의 법적 경계를 둘러싼 첫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법원의 경고와 후보 자격 박탈 가능성은 플라비우 캠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선거관리 당국의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