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초박빙…좌우 모두 향한 불신
핵심 요약
룰라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오차를 다투는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족수당과 체감 경기, 두 진영의 포퓰리즘 전력이 유권자 불신의 중심에 놓였다. 브라질의 선택은 중남미 좌우 세력 판도와 국제 패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0월 4일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좌우 진영의 대결이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신 조사에서 통산 4선에 도전하는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44%, 우파 자유당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39%를 기록했다. 상파울루에서는 경제 악화를 이유로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야당 후보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동시에 확인됐다.
선거 구도에는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일가의 오랜 충돌이 얽혀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직전 대선 패배 뒤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를 부추겨 정권 전복을 기도한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며, 아들 플라비우가 야권 후보로 나섰다. 룰라 대통령도 1·2기 퇴임 뒤인 2019년 부패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돼 정치 생명이 위태로웠던 전력이 있다.
민심의 핵심 쟁점은 저소득층 조건부 지원 제도인 ‘보우사 파밀리아’와 체감 경기다. 가족수당은 불평등 완화 정책이라는 옹호와 재정 부담을 키운 매표성 복지라는 비판을 함께 받고 있다. 룰라 3기 정부에서 연간 경제성장률은 2~3%, 물가상승률은 4% 안팎을 유지했지만 생활이 나아졌다는 체감은 약하다. 상파울루의 파벨라와 자르짐·이타임 비비의 고급 주거지가 이루는 대비도 양극화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경제 불만이 곧바로 야권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기업인들은 인력 부족과 과도한 정부 지출을 지적하면서도 야권에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역시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현금성 복지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인구 약 2억530만명, 한반도의 약 40배 면적을 지닌 브라질의 선택은 중남미 좌우 세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룰라가 이기면 핑크 타이드가 힘을 유지하고, 플라비우가 승리하면 남미의 블루 타이드 편입이 가속할 수 있어 선거 결과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