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룰라·보우소나루 양자 대결 확정
핵심 요약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양자 대결이 확정됐다. 두 후보는 세대와 이념, 치안·복지 공약, 미국·중국을 둘러싼 외교 노선에서 대립한다. 선거 결과는 중남미 우파 연쇄 집권 흐름과 브라질의 대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10월 4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의 대진표가 2일 확정됐다. 집권 노동자당 후보로 네 번째 당선을 노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야당 자유당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맞붙는다. 81세 좌파 현직 대통령과 45세 우파 야당 후보는 세대와 이념, 외교 노선, 주요 공약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5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두 차례 집권한 룰라는 2023년 1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빈민층 직접 보조금인 ‘보우사 파밀리아’를 통해 저소득층의 지지를 다졌으며, 이번에는 저소득층 채무 탕감과 희귀 광물 수호를 내걸었다. 최근 피부암과 백내장 수술을 받은 그는 건강에 문제가 없고 30대 때와 같은 활력을 지녔다며 고령 논란에 선을 그었다. 보우소나루는 룰라를 고령에 취임해 암으로 투병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 국가적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집권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강력범죄 척결과 사형제 부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핵심 노선으로 제시했다. 부친은 2022년 대선 패배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 등으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아 가택연금 중이다. 플라비우는 지난달 25일 후보 확정 행사에서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부친의 모습을 선보이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7월 지지율은 룰라 49.2%, 보우소나루 42.9%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의 진로뿐 아니라 역내 이념 구도와 국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페루와 칠레, 콜롬비아에서 우파 지도자가 잇달아 승리한 가운데 브라질과 멕시코에는 좌파 정권만 남아 있어 ‘블루타이드’의 지속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보우소나루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5월 26일 백악관에서 그를 만났고, 브라질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룰라 정부와 대립했다. 룰라 정부는 전자투표 체계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을 들어 라일리 반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비자를 불허했으며, 룰라는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